"운전사가 없다"…'현대차 투자' 美 오로라, 로보택시 진출 선언
현대차와 기아가 전략 투자한 미국의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이하 오로라)이 로보택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함께 한다. 현대차는 오로라 대신 독자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로라는 20일(현지시각) 도요타 시에나 모델을 사용해 오는 2024년까지 미국에서 정식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보택시에 사용될 차량은 시에나의 'S'와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Autono-MaaS)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S-AM 밴'이라고 지었다. 도요타가 차량을 만들고, 오로라의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한다.
앞서 지난 2월 오로라는 도요타와 도요타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덴소와 로보택시를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프린스턴에 있는 도요타 공장에서 S-AM 밴 차량을 생산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 카메라, 레이더 등의 장비는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도요타 북미 엔지니어링센터에서 만들어진다.
오로라는 S-AM 밴을 우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텍사스주 댈러스 등에서 6개월간 시험 운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보택시 운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개량할 계획이다.
오로라의 경쟁 상대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포드·폭스바겐이 지원하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 유통 공룡 아마존의 죽스(Zoox) 등이다.
이들은 모두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웨이모는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수백 대 규모의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 밴을 운영 중이다. 크루즈는 지난해 초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아르고AI는 독일에서 폭스바겐 전기차 아이디.버즈(ID.BUZZ)를 이용해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오로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는 우버로부터 받는다. 로보택시 운행을 위한 최적의 도시와 노선, 승강 위치는 우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한다. 또한, 2023년 로보택시에 앞서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물류사업을 시작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올해 안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9년 오로라에 전략 투자해 각각 지분 0.41%, 0.1%를 확보한 현대차와 기아도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전기차 아이오닉5으로 만든 로보택시 실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로라 대신 미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 앱티브와 합작 설립한 모셔널과 제작한 차량이다. 2023년 미국에서 첫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