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인니 배터리 공장 착공…거대 공급망 구축 시작

2021-09-09     유희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팩 제품.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5일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공사를 시작한다. 니켈 등 원료가공 공장도 동시 착공된다. 동남아시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원료 채굴과 가공부터 완제품 생산까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베이스캠프가 마련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장관)은 8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오는 15일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완공예정은 2023년 하반기다.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연간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현대차에 납품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5 대 5 비율로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카라왕 산업 단지 내 33만㎡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카라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올해 초 LG그룹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맺은 98억달러(약 11조4562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일부다. 당시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수출을 위한 공급망 전체에 투자하기로 했다. 

실제로 LG화학은 다음 달 중 인도네시아 중바자바 바탕 산업 단지에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 가공공장도 짓는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채굴한 니켈을 가져와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원료는 카라왕의 배터리 공장으로 보내져 전기차에 실리는 배터리 완제품으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세계 니켈 원광의 25%가량이 매장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채굴 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LG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원료 채굴부터 가공, 완제품 생산 및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거대한 공급망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