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니 배터리 원료공장 착공…'채굴→가공→완제품' 체인 갖춘다
LG화학이 다음 달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바탕산업단지(KITB)에 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 가공공장 공사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채굴한 니켈과 코발트 등을 가공해 현대자동차그룹과 합작 설립한 배터리 완제품 공장으로 보내기 위함이다. LG화학은 니켈 직접 채굴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배터리 원료 채굴부터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괄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KITB 공장은 150㎡ 규모로 지어진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서 생산된 니켈과 코발트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료로 가공하는 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원료는 현대차그룹과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지을 예정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보내진다. 앞서 지난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5 대 5 비율로 투자해 인도네시아 카라왕산업단지에 연간 1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10GWh 배터리는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 '아이오닉5' 스탠다드 모델 기준 약 15만대에 설치되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올해 안에 착공해 오는 2023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하고, 2024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완제품 공장 완공 전 원료가공 공장을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 니켈과 코발트 생산 기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광산회사 안탐(ANTAM)과 니켈 광산 합작사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HOA)도 체결했다. LG화학이 술라웨시 니켈 광산까지 보유하면 배터리 원료 채굴과 가공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배터리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경쟁사인 중국의 CATL은 이미 술라웨이 지역에 배터리 원료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술라웨시 니켈 광산 투자를 저울질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해 초 자국 내 니켈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미가공 니켈 수출을 금지했다. 충분한 니켈 확보를 위해서는 직접 광산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유리해진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원광의 약 25%가 매장된 지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