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주는 '용돈'…AI 기반 개인대출 서비스 대박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운영 자회사 라인이 운영하는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 '라인 포켓머니'가 지난 6일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누적 대출 건수 70만건을 넘어섰다. 누적 대출금액은 300억엔(약 3168억원)을 돌파했다.
라인 포켓머니는 라인이 2019년 9월 선보인 개인 무담보 대출 서비스다. 라인 앱을 통해 간단하게 신용평가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신용평가는 라인의 신용평가 서비스인 라인 스코어를 통해 진행된다. 라인 스코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의 신용 점수를 산출한다. 기존 금융권에서 활용하는 직장인 연봉 정보 이외에도 라인 메신저의 사용 방식을 신용평가에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최근 1개월간 라인 메신저에서 친구나 팔로워 수가 급감한 사용자는 신용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40대 사용자가 10대 사용자와 활발히 소통하면, 가족 간 상호작용이 좋은 것으로 판단해 신용점수를 높인다.
라인 포켓머니 관계자는 "최근 부업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사람이 늘고,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한때 일자리는 잃은 사람도 많다"며 "전통적인 여신 모델만으로는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 데이터도 신용평가에 활용한다.
라인을 통한 신용평가와 대출은 모두 라인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간편하게 진행된다.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도 마찬가지다. 라인 포켓머니 대출 이율은 최소 3%에서 최대 18%, 대출 가능 금액은 5만~300만엔(약 52만~3168만원)이었다. 지연손해금(지연이자)은 20% 정도.
라인 포켓머니 사용자의 70% 이상은 3만엔(약 31만엔) 이하 소액 대출자였다. 식비나 일용품 구매 등 생활비 목적이 가장 많았다. 또한, 대출 금액의 84%가 수시상환 방식을 통해 상환됐다.
라인 포켓머니는 앞으로 개인대출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영역으로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쇼핑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라인 포켓머니를 이용해 부족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가전이나 가구 등 고가 제품을 살 때 당장 돈이 없어도 라인 포켓머니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라인은 태국에서도 라인 포켓머니와 같은 개인 신용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일 태국 라인은 이용자 수 5000만명을 돌파해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