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 확대하는 서학개미, 이유 있었네…

2021-09-01     유희석 기자
테슬라 보급형 세단 '모델3' 내부 모습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지난 6월 초 저점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전날보다 0.66% 오른 735.72달러(약 85만1522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24일 742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시장분석회사 GLJ리서치가 테슬라 중국 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올 초 장중 한때 900달러(약 104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 3월부터 500달러대를 횡보했지만, 다시 700달러대로 올라온 것이다. 

주가 상승의 이유는 무엇일가?

 

1. 실적을 냈다

우선 실적이 좋아졌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가 20만대를 웃돌았다. 분기 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0억달러(약 1조1580억원)를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스타트업에서 견실한 실적을 내는 대형 자동차 회사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이다. 

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 /사진=테슬라

 

2. 시장 확대

미국과 중국에 제한됐던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올해 말 독일 공장이 완공되는 데 이어 14억 인구에 달하는 인도 시장 진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지난달 말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부지를 물색하는 것은 물론 현지 자동차 부품 업체와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등에 공장과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계기판, 앞유리, 브레이크, 전동시트 등의 부품을 현지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바라트 포지, 소나 BLW 정밀단조, 산다르테크놀로지스 같은 인도 회사가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해 12월 트위터에서 올해 안에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테슬라가 인도에 제조 공장, 연구개발센터, 지사 설립 등을 위해 5개 주(州)와 접촉했으며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인공지능(AI)데이'에서 공개된 테슬라봇. /사진=테슬라

3. 몰리는 투자자

투자자도 테슬라로 몰리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도 테슬라에 베팅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은 테슬라였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16억2281만달러(1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7996만달러(1조6000억원)로 17% 이상 늘었다. 

증권가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종목을 분석하는 미국 증권사 연구원 45명 가운데 22명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다. '보류'는 14명, '매도'는 9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79.97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