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美서 전기차 생산…'SK이노·LG엔솔' 수혜볼까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볼보는 현재 같은 유럽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협력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 미국 공장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한 공급후보다.
볼보는 지난 6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에 있는 공장에서 내년부터 현재 개발 중인 폴스타3와 XC90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폴스타는 볼보가 모회사인 중국 지리자동차와 설립한 전기차 회사다. 현재 폴스타1과 폴스타2를 판매 중이며, 내년에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폴스타3를 출시할 예정이다.
문제는 배터리다. 볼보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 볼보는 유럽에서 노스볼트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노스볼트는 스웨덴 스켈레프테오에 있는 기가팩토리(배터리 공장)에서 볼보에 연간 15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볼보는 노스볼트와 50대50으로 합작사도 설립해 내년부터 배터리 공장도 짓는다. 볼보 전용의 맞춤형 배터리 공장으로 2026년부터 매년 최대 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하게 된다. 볼보의 베스트셀러 XC60 전기차 모델이 노스볼트와의 합작사가 설립한 배터리를 처음으로 탑재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볼보의 미국 공장까지 유럽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사용할 수는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볼보 공장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근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가진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볼보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차지톡은 "볼보가 폴스타3의 미국 생산을 위해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지을 시간이 없다"며 '볼보는 결국 미국 내 새로운 배터리 공급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