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위아, 러시아서 2000cc 누우엔진 만든다…'유럽 공략 강화'

2021-08-24     유희석 기자
현대위아 자동차 부품 제품 및 시설들 /사진=현대위아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위아가 러시아 공장에서 엔진 생산을 확대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와 함께 유라시아와 유럽 지역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세스트로레츠크에 건설 중인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내년부터 2000cc 누우엔진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이미 현지 자동차 부품 업체인 소루라스 산하 자볼츠키모터와 알루미늄 실린더블록 위탁생산 계약까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위아는 지난 2019년 10월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2100억원을 투자해 13만2000㎡ 규모의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위아의 러시아 공장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로 오는 10월부터 1600cc 감마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연 24만대 규모다. 

1600cc 감마엔진의 실린더블록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멕시코의 네막이 러시아 울리야노프스크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한다. 

지난해 6월 30일(현지시각)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왼쪽)과 알렉산더 베글로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에서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서 생산된 엔진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 아브토토르 공장의 현대차·기아 조립공장, 세스트로레츠크의 현대차 공장 등으로 보내진다. 

현대차의 엘란트라·소나타·크레타·투싼, 기아의 K5·세라토·셀토스·쏘울·스포티지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는 러시아 공장 건설로 세계 총 다섯 곳의 엔진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생산 능력은 연 2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 산둥성 공장 물량 일부를 러시아 공장으로 옮기면서 물류와 생산 비용을 낮춰 유럽 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