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車 등록세 50% 감면 만지작…현대차에 호재

2021-08-19     유희석 기자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사진=픽사베이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등록세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 시장 1위로 올라선 현대자동차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 재정부는 최근 자동차등록세를 50% 낮췄을 때 자동차 시장과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검토를 끝내고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재정부의 자동차등록세 인하 검토는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와 현대차가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 설립한 현대탄콩이 함께 제안했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위축된 자동차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VAMA 회원사의 올해 1~6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어든 10만2720대에 그쳤다. 올해 회원사 매출도 작년보다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VN익스프레스는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의 세계적인 확산이 소비자의 소득과 자동차 수요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베트남 재정부는 이미 지난해 자동차등록세를 한시적으로 50% 감면하는 조처를 시행한 바 있다. 또, 토지사용료 납기 연장, 특별소비세 인하 등 자동차 산업 지원 대책을 내놨다. 

다만, 세금 감면으로 말미암은 세수 감소는 베트남 정부에 부담이다. 지난해 7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시행된 자동차등록세 감면으로 베트남 정부 세수가 약 6조동(3078억원) 줄었다. 앞서 지난 6월 VAMA가 자동차등록세 인하 요청을 했을 때 재정부가 난감해 하며 거절한 이유다. 

베트남 정부가 세수 감소 부담에도 자동차등록세 인하를 결정하면 현대차에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9년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로 올랐다. 올 1~7월 누적 판매량은 3만80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