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포드와 유럽 공략

합작사 블루오벌SK 통해 유럽 내 공장 신설 추진

2021-08-12     김미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헝가리 배터리 제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북미 지역을 넘어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하우하이탕 포드 최고제품플랫폼·운영책임자는 11일(현지시각) 투자은행 JP모건의 컨퍼런스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며 "합작 사업이 북미 지역을 넘어 유럽으로 확장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우하이탕은 그러나 언제 유럽 공장을 지을 것인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했다.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앞으로 5년쯤 뒤부터 미국 공장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 픽업트럭 약 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블루오벌SK를 위해 진행한 투자 규모는 약 6조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1, 2공장 이외 추가로 미국 내 공장 2곳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공장 10곳에서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포드는 또한 전기차 생산 수직 통합을 위해 기어박스와 모터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전기차 소프트웨어와 차량용 반도체 생산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생산과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300억달러(약 34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총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공장에 더해 중국, 유럽 헝가리에도 공장이 있다. 블루오벌SK 사업이 순항하면 2025년 생산 능력은 최대 190GWh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0월 1일부로 배터리 부문을 'SK배터리(가칭)'로 물적분할한다. 석유개발 사업은 'SK이엔피'로 분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