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인]코로나 백신 맞은 뒤 술 마셔도 될까

2021-07-23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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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예방접종 후 접종 당일과 다음날 과격한 운동 및 음주를 삼가라고 한다. 백신을 맞은 뒤 이틀 뒤부터는 술을 마셔도 된다는 얘기일까? 술은 언제부터 마실 수 있을까? 

 
백신 효과 약화시키는 알코올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면역을 약화시킨다. 주요 면역 세포인 백혈구(T세포, B세포, 자연살상세포 등)의 움직임과 기능을 위축시키고,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생산을 억제한다. 과음하면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증에도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알코올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백신을 맞으면 후천성 면역 형성이 이뤄져 감염성 질환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백신 접종 전후로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피로감, 두통, 근육통, 설사, 발열 등이 있다. 숙취 증상과 비슷하다. 백신 접종 후 과도한 음주로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접종 후 언제까지 금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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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개발된 코로나 백신 임상에서는 알코올 섭취 영향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 아무도 음주가 코로나 백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다만, 백신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 데 2주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후 2주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거나, 마시더라도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음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별과 나이, 체질 등에 따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틀릴 수 있다. 국민건강생활지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막걸리 2홉(360ml), 소주 2잔(100ml), 맥주 3컵(600ml), 포도주 2잔(240ml), 양주 2잔(60ml) 이상을 마시면 혈중알코올 농도 0.05~0.08%의 과음 상태가 된다. 

음주 시간도 중요하다. 2~3시간 정도에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아진다. 일주일에 남성 15잔 이상, 여성 8잔 이상을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과음하지 않으려면 여성은 하루 1잔, 남성은 하루 2잔 미만을 최대한 천천히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