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에스오토텍, 패러데이 퓨처 전기차 연 27만대 생산한다
2024년 초 'FF 81' 모델 생산 예정 7만달러대…테슬라 모델S·X와 경쟁
코스닥 상장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이 이르면 2023년 말부터 미국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의 크로스오버(CUV) 모델 'FF 81'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카스텐 브라이트필드 패러데이 퓨처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각) 자사 주식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패러데이 퓨처 주식은 이날 첫 거래를 시작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2014년 중국 러에코 회장 자웨팅이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세운 전기차 회사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프로퍼티 솔루션과 합병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 2억3000만달러(약 2645억원)을 포함해 약 10억달러(1조1500억원)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첫 모델인 'FF 91’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패러데이 퓨처는 애초 2017년 8월 캘리포니아 핸포드에 있는 피렐리 타이어 공장을 빌려 FF 91 생산을 추진했으나, 경영난으로 계속 미뤄져 왔다.
주요 주주였던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 에버그란데가 투자를 중단하면서 자금난이 심해졌고, 창업자인 자웨팅도 파산을 신청했다. 미국 네바다주에 지을 예정이던 공장도 취소됐다.
BMW 출신의 브라이필드가 CEO로 영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악화일로였던 경영상황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나스닥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당분간 자금난 걱정은 덜게 됐다.
패러데이 퓨처는 우선 한정판 프리미엄급 FF 91 3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1년 안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가격은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후 가격을 조금 낮춘 양산형을 출시할 계획이다.
FF 91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해 핸포드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이르면 패러데이 퓨처는 연간 1만대 규모로 핸포드 공장을 가동하고, 이후 3만대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패러데이 퓨처는 앞으로 2년 반쯤 뒤인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 FF 91보다 훨씬 저렴한 7만달러(약 8000만원)대 모델인 FF 81을 출시할 계획이다. 생산은 엠에스오토텍 자회사인 명신이 맡는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연간 27만대다.
명신은 지난 2019년 6월 한국GM의 군산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위탁생산 시설로 바꿨다. 애초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과 협력할 예정이었으나, 바이튼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대신 패러데이 퓨처와 협력하게 됐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20일 명신의 주식 59만1112주를 약 266억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75.9%로 올렸다.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 내 생산은 중국 지리자동차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리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리차와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의 합작사가 생산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패러데이 퓨처는 테슬라의 보급형 차량인 '모델3'와 경쟁할 'FF 71'도 준비 중이다. 가격이 4만5000달러(약 5177만원)부터 시작이다. 출시 예정은 2025년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