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인]세계 최대 무역국 중국도 '약점'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국이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조4986억달러(약 2873조원)어치를 수출했고, 2조690억달러(약 2379조원)어치를 수입했다. 무역수지는 4296억달러(494조원) 흑자였다.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기반으로 경제에 자본주의를 반영한 것을 말한다. 1992년 당시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이 중국 남쪽 지방을 시찰하고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른바 '남순강화'로 탄생했다.
이후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이자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동시에 시장경제를 가진 나라가 됐다.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제조업을 발전시키고, 그에 따른 생활 수준 향상으로 서비스업이 성장했다.
13억 인구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의 무역 규모도 급팽창했다. 기계장치와 의류, 섬유 등의 제품이 수출을 견인했다. 가구와 신발, 장난감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제품 수출도 활발했다.
미국과 일본, 한국, 독일 등 선진국이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했다.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대 10% 미만에서 2000년대 30%대로 상승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국민 소득 증가로 소비 중심 경제로 체질이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32.29%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9년 16.86%로 낮아졌다.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 됐다. 제품을 외국에 팔면서 대금은 달러, 엔 등 외화로 받았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9932억달러(약 4592조원)로 최대치를 찍었다. 지금도 3조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리 내수 시장이 발전했어도 중국 경제의 핵심은 여전히 제조업이다. 그래서 수입이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 유럽, 미국 등에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들여와야 한다.
자원도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철광석과 석탄이 대표적이다. 중국도 자체적으로 철광석과 석탄을 많이 생산하지만 워낙 국토가 넓고, 수송이 어려워 저렴한 석반운송을 통해 호주로부터 수입한다.
2017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됐다. 최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미국의 반발에도 패권경쟁에 몰두하는 이유도 자원 수입과 관련이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자원의 상당 부분이 남중국해를 지나기 때문이다.
2017년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큰 악재다. 수출과 수입 모두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와 달리 무역 결제를 무조건 외화로 하는 대신 위안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정책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위안화가 달러와 엔, 스위스프랑 같은 국제 통화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