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라이프]세계 최대 슈퍼요트에 내 아파트..."최소 128억원"

220m 슈퍼요트 '솜니오' 내 아파트 판매...시작가 950만유로

2021-06-28     김신회 기자
솜니오 이미지/사진=솜니오슈퍼요트닷컴

'솜니오.'(Somnio) '꿈꾸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오는 2024년 처음 바다에 뜰 슈퍼요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길이 220m의 이 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요트 기록은 아부다비 왕족 가문이 보유한 '아잠'(Azzam)이 갖고 있는데, 솜니오는 아잠보다 40m 이상 더 길게 설계됐다.

솜니오 프로젝트의 공식 사이트인 '솜니오슈퍼요트닷컴'에 따르면 솜니오는 업계에서 세계 최초의 '요트 라이너'(Yacht Liner)로 통한다. 크루즈 정기선과는 다른 초호화 요트형 정기선이라는 얘기다. 

요트 내에는 39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아파트 소유주는 6성호텔급 서비스를 누리며, 바닷길을 통해 특별한 여행지를 누빌 수 있다. 연간 스케줄을 미리 정하기만 하면 된다. 크루즈 티켓을 사는 대신 요트 내 아파트를 구입하는 셈이다.

주목할 건 아파트 가격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솜니오 투자자들은 이날 950만유로(약 128억원)를 시작 가격으로 제시했다. 

크루즈시장에서 아파트를 품은 주거용 배(residential vessel)가 첫선을 보인 건 2002년이다. 노르웨이 해운 거물 누트 클로스터가 레지던시(ResidenSea)라는 회사를 통해 건조한 '더월드'(The World)가 그 주인공이다. 이 배에 들어선 아파트 165채 가운데 펜트하우스는 약 2000만유로(약 270억원)쯤 한다.

레지던시는 당초 10척의 주거용 배를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자금난 탓에 더월드 한 척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월드(The World)/동영상=레지던스앳시(Residences at Sea) 유튜브 계정

크루즈업계 독립 애널리스트인 토니 페이슬리는 FT에 레지던시가 추구했던 사업모델은 자본투자·운영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며, 같은 사업모델로 실패한 스타트업들은 모두 수백만달러를 선불로 낼 만한 투자자를 충분히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슈퍼리치들은 상당수가 자기 요트를 갖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요트 전문지 보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뚫고 여행길에 나서려는 부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전 세계 개인요트 판매대수는 지난달 68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FT는 솜니오 프로젝트도 크루즈·요트시장 회복세에 대한 베팅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5억유로(약 6731억원) 규모인 솜니오 프로젝트는 미국 백만장자 칼 르 수에프가 주도해왔다. 피부관리업체인 프라이빗포뮬러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인 그는 지속가능 기술기업인 솜니오글로벌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