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인니 배터리 공장 7월 착공"

인니 투자조정부 장관 컨퍼런스서 "늦어도 8월 초 이전 공사 시작" 10GWh 규모, 현대차에 우선 공급

2021-06-21     유희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프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생산법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그룹 배터리 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이 다음 달 착공한다. 늦어도 8월 초 이전에는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로 완공 이후 현대자동차에 제품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도네시아 청년기업가협회(HIPMI)와의 협력 회의에서 "LG 컨소시엄이 다음 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늦어도 8월 초 이전에는 착공한다는 것은 꾸며낸 이야기(fariy tale)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며 "투자 가치가 98억달러(약 11조12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 4월 말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G상사, 포스코 등으로 구성된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하 LG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4개 공기업이 만든 배터리 합작사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와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

니켈 등 주요 광물 수출도 금지했다.

LG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니켈과 망간, 코발트 등 배터리 생산을 위한 원재료가 풍부해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의 25%를 가지고 있으며, 망간과 코발트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배터리 생산을 위해 니켈 등 주요 광물 수출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에 유일하게 부족한 광물은 리튬으로 호주 광산에서 수입해야 한다. 

LG 컨소시엄의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컨소시엄이 생산한 배터리 물량이 우선 현대차에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브카시 텔타마스 공단 내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