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설계' 우즈벡 부하라 정유공장, 2000억 현대화 자금 확보

미국수출입은행 금융 지원 SK에코플랜트 시공 가능성

2021-06-16     유희석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현대화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사진=UNG

SK에코플랜트(舊 SK건설)가 기본설계를 진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약이 체결돼서다. SK에코플랜트이 설계를 넘어 시공권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Uzbekneftegaz)는 미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위한 자금 1억8400만달러(약 2060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현재 하루 5만배럴 규모의 중유를 생산하는 부하라 정유공장을 증·개축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7월 UNG와 계약을 맺고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시작해 2025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는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은 기본설계 단계에서 개략적인 설계와 적용 가능한 세부 기술을 확인한다. 사업 수행비용도 산출하는데, 완공까지 적어도 5억5300만달러(약 6200억원) 이상 필요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부하라 정유공장 시설을 개선해 중유를 부가가치 높은 경질 제품으로 바꾸고, 휘발유와 경유 등의 품질을 새로운 친환경 규격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사업이 끝나면 낡은 정유공장이었던 부하라 플랜트는 매년 250만t의 석유·가스·콘덴세이트(초경질유)와 120만t의 유로-5 휘발유, 20만t의 항공유, 75만t의 경유, 3만t의 연료유를 생산하는 최신식 친환경 플랜트로 변신하게 된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해 부하라 설계 사업 수주 당시 "장기적 관점에서 UNG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조화된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