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아프리카수영연맹 후원…최태원 회장, IOC위원 노리나

그룹 차원에서 비인기 종목 지원 확대 최태원 회장 국제 스포츠 무대 존재감 故 이건희 회장 이어 IOC위원 될 수도

2021-06-07     유희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가 아프리카수영연맹(CANA)을 후원한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제 스포츠 무대로 진출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체육계와 SK그룹 등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 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총회에서 CANA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SK 관계자가 직접 현지로 날아가 계약식에 참석했다. 

구체적인 후원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SK그룹 차원에서 최태원 회장이 본격적으로 국제 스포츠 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총회에서 SK㈜와 아프리카수영연맹(CANA) 관계자가 후원 계약 체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ANA

체육계에선 최태원 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IOC 위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건희 회장에 이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중량감 있게 활동할 인사로 최 회장만 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격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에 선임됐다. 한국인이 선출직인 OCA 부회장이 된 첫 사례였다. 최 회장은 OCA 최고 의사 정책기구인 집행위원회에도 참여한다. 

최근 야구단을 매각한 SK그룹의 행보도 최태원 회장의 국제 스포츠 무대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야구단 매각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핸드볼과 수영, 펜싱 등 비인기 종목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려는 취지여서다. 

최 회장은 평소 SK그룹 정도면 야구 같은 인기 종목만 하는 것보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서라도 비인기 종목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인기 종목 지원을 늘어나면 자연히 체육계에서 SK와 최 회장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스포츠 지원을 이어왔다"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넓힌다면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