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베트남서 유독 연기 배출…인근 주민 놀라 피하기도
효성비나 공장서 시커먼 연기 10㎞가량 이어져, 주민 불안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한때 시커먼 연기가 배출돼 인근 주민 일부가 놀라 대피하고, 환경 오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3일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오후 4시 30분쯤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까이멥 산업단지에 있는 효성비나 폴리프로필렌(PP) 공장 굴뚝에서 갑자기 불꽃과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
연기는 바람을 타고 10㎞ 밖까지 이어졌고, 인근 주민은 놀라 불안에 떨었다. 화재오인 신고도 이어졌다. 특히, 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유해물질 배출이 우려돼 대피하는 주민도 있었다.
불꽃과 시커먼 연기는 이날 오후 6시가 가까워져서야 점차 줄어들면서 사라졌다. 사건 직후 해당 지역 인민위원회와 경찰, 천연자연환경부 등이 조사에 나섰다.
효성비나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폭우와 번개로 보일러가 작동을 멈추면서 원자재가 남아 굴뚝으로 배출됐으며, 오후 5시 50분쯤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해 4월 8일과 7월 1일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까이멥 산업단지관리위원회는 효성비나에 유독 연기 배출 관련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시커먼 연기 배출이 계속 발생해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 효성비나가 생산 공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운영을 계속하기 위한 확실한 조처를 하도록 요구했다.
효성화학은 2017년 바리아붕따우성과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와 전용항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 12억달러(약 1조3420억원)를 투자해 PP 공장과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등을 짓고 있다.
현재 PP 1공장이 완공돼 가동 중이며 PP 2공장과 프로판탈수소(PDH) 공장 등이 건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