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전하는 동안 '테슬라 버거' 먹을까
"테슬라, 외식업 진출 위해 상표등록 신청"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외식업 진출설이 사실상 확인됐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Elctrek) 등은 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 충전소(테슬라 슈퍼차저)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비롯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새 상표등록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USPTO가 지난달 27일자로 접수한 내용을 보면 테슬라의 새 상표등록은 레스토랑 서비스, 임시 매장 형태의 팝업레스토랑 서비스,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서비스,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서비스 등을 위한 것이라고 돼 있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기존 테슬라 상표 2개와 표준서체로 쓴 회사 이름 등 3건의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기존 상표는 자동차와 에너지사업으로 제한돼 있던 적용범위를 외식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외신들은 테슬라의 외식업 진출설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라고 풀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외식사업 진출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2018년 1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로스앤젤레스(LA)에 들어설 새 테슬라 슈퍼차지 가운데 한 곳에 구식 드라이브인, 롤러스케이트, 록 레스토랑을 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머스크의 흔한 농담이겠거니 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테슬라는 같은 해 3월 LA 서부 샌타모니카에 슈퍼차저와 함께 레스토랑을 짓겠다며 허가 신청을 냈다.
그러나 테슬라는 3년 가까이 중단했던 이 사업을 끝내 포기했다. 대신 충전소 규모만 대폭 키우는 내용으로 다시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게 지난 3월이다.
당시 수면 아래로 잠기는 듯 했던 테슬라의 외식업 진출설은 머스크의 지난달 트윗(트위터 게시글)으로 되살아났다. 그는 샌타모니타에 곧 큰 슈퍼차저가 새로 들어선다며 50년대풍의 식당과 100개의 영화 클립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외식업 진출설은 얘기가 된다고 본다.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2만5000개가 넘는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200마일(약 321㎞) 운행에 필요한 급속 충전 시간이 15쯤 된다고 한다. 충전소 내부나 인근에서 패스트푸드를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미국 온라인 투자매체 벤징가는 테슬라가 기존 레스토랑들과 손을 잡으면 브랜드 로열티 수입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