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도 NFT가 대세…'돈' 몰린다

NFT로 아이템 등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 부여 암호화폐 이용 사용자간 자유로운 거래 가능

2021-05-25     김미영 기자
미국 게임 제작사 빅 타임 스튜디오가 NFT(대체 불가 토큰) 기술을 활용해 제작 중인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인 게임(MMORPG) '빅 타임' /사진=빅 타임 스튜디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빅 타임 스튜디오(Big Time Studio)가 최근 펀딩 라운드(투자 유치 활동)에서 1030만달러(약 115억원)를 조달했다. FBG캐피탈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고 노스 아일랜드 캐피탈, 디지털 커런시 그룹, OKEx 블록드림 벤처스, 알라메다리서치, 서클 파이낸셜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빅 타임 스튜디오는 추가로 1100만달러(약 123억원)를 더 모집 중이다. 

빅 타임 스튜디오에 투자가 몰린 것은 이들이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기술을 활용한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기록하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다. 예컨대 게임 내 아이템이 NFT로 기록되면, 소유자가 자유롭게 다른 사람과 거래할 수 있다. 

빅 타임 스튜디오 창업자인 아리 메일리치가 창업 전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가상현실 게임 디센트럴랜드도 NFT를 활용한 게임이다. 디센트럴랜드는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게임으로 게임 내 부동산을 마나(MANA)라고 불리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할 수 있다. 가상 부동산 소유권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시스템을 따라 NFT로 기록된다. 이미 디센트럴랜드 내 부동산을 중개하는 전문 업자도 나타났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NFT 기술은 대세가 되고 있다. 미프로농구(NBA) 카드를 디지털화하고, NFT 기술로 소유권을 보장하는 'NBA 톱 샷' 게임은 대퍼랩스(Dapper Labs)가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매출 5억달러(약 5600억원)를 돌파했다. 기존 농구카드가 종이 형태로 발행됐다면 NBA 톱 샷은 비디오 형태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NFT로 발행되는 것이다. 

빅 타임 스튜디오에 투자한 노스 아일랜드 벤처스의 트래비스 쉐어는 "게임 내 자산 시장은 거대하지만, 실질적으로 플레이어에 자산의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게임 내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으면 메타버스 실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