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10년래 최고...태양광 프로젝트 지연 우려

폴리실리콘 1년 새 4배 올라...태양광패널 가격도 올해 18%↑

2021-05-24     김태연 기자
사진=픽사베이

태양광 에너지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반등하면서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90% 떨어진 태양광 모듈 가격이 올해 반등세로 돌아서 18% 올랐다.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1년 새 4배나 뛰면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들이 미뤄질 판이라고 한다.

태양광은 관련 비용이 한동안 급감한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작은 실리콘 결정체인 폴리실리콘은 모래사장 같은 곳에서 추출한 규소를 고순도로 정제해 얻는다. 지구에서 가장 풍족한 자원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본격화하면서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년 새 ㎏당 6.19달러에서 25.88달러로 4배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자료=PV인사이트, 블룸버그

블룸버그는 폴리실리콘뿐 아니라 철강, 알루미늄, 구리 등 발전설비에 필요한 원자재는 물론 화물 운송비까지 뛰면서 태양광업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니 체이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NEF) 태양광 부문 선임 애널리스트는 "태양광업계에 이런 혼란은 10년여 만에 최악"이라며 "개발업자들과 각국 정부는 태양광 에너지 가격이 빨리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업체인 캐내디언솔라는 지난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폴리실리콘 등의 가격 인상 여파로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이 미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국들이 마침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목표를 정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업계가 가격인상 압박에 직면한 건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