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전기차에 꽂힌 바이든...'비스트'도 전기차로?

2021-05-21     김태연 기자
지난 19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신형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시승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것 참 빠르다!"(This sucker's quick!)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포드의 신형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Lightning)을 시승하면서 한 말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다. 되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뒤 직접 'F-150 라이트닝'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았다.

미국에서는 안전과 보안 등의 이유로 대통령과 부통령 등 전·현직 고위관료들의 개방도로 운전이 금지돼 있다. 이날 시승은 엄격한 통제 아래 제한된 장소에서 이뤄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몬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사진=AP연합뉴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심지어 대통령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Beast)까지도 전기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선임 워싱턴 특파원인 이먼 제이버스는 트위터에 사키 대변인이 이날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비스트를 포함한 백악관 차량들을 전기화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대통령이 분명히 했던 이야기이고, 그의 목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이미 64만5000대가 넘는 정부 차량을 미국산 전기차로 대체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차량을 전기화하려는 건 아직 구상일 뿐이라며, 꼭 전기차로만 바꾸려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스트의 경우 순수 전기차보다 기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현재 운용 중인 비스트는 캐딜락에서 2018년 도입한 것으로 최첨단 보안장치와 설비가 적용돼 무게만 1만5000~2만파운드(약 9.1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배터리로는 움직일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포드가 2022년 출시 계획을 밝힌 F-150 라이트닝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