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1년 내 현대차 1000만대 클라우드 연결할 것"
"현대차, 전자상거래 적극적·선제 대응" 매출의 두 자릿수% 인터넷 기반 될 것 자동차 소프트웨어 무선업데이트도 준비
"지금까지 대부분의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산업이 온라인과 디지털 환경으로 바뀌었지만, 완성차(OEM) 업계는 아직 전자상거래에 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전자상거래를 매우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IBM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IBM 씽크(Think) 2021' 행사에서 "앞으로 12~18개월 뒤 현대차그룹 매출의 두 자릿수 퍼센트가 인터넷 기반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기홍 한국IBM 사장과 IBM 씽크 미디어 파트너인 더큐브(The CUBE) 대담에 출연한 서 대표는 "이제는 고객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제조와 영업 등 회사 내부 운영에서도 디지털 세상이 됐다"며 "경쟁자인 다른 OEM 업체들도 자동차 자체가 디지털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현재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비중은 7~10% 정도이지만, 5년 이내에 20~30%까지 오를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이 차체가 아닌 클라우드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의 메인 클라우드와 자동차 내 엣지 클라우드가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서로 주고받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 현대차의 40%가 커넥티드카(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로, 몇 년 안에 자동차 클라우드 시대가 열릴 것.
서 대표는 "현재 현대차의 40%가 커넥티드카(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로, 몇 년 안에 자동차 클라우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현대차의 커넥티드카는 지금까지 누적으로 약 400만대에 이르며, 앞으로 1년 안에 10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는 OTA(무선 업데이트)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며 "1년 안에 10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고, 매년 이를 두 배씩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IBM 인도법인이 현대차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IT(정보기술) 운영을 지원하고, 한국IBM이 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OTA(무선 업데이트)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IBM을 인도 방갈로르에 설립하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센터'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했다. 글로벌 ICT 센터는 현대차그룹이 클라우드·프로세스 자동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앞으로 글로벌 ICT 센터에서 글로벌 IT 운영을 통합할 예정이다.
한편, 서정식 대표는 올해 현대차 전무에서 승진했다. KT 출신으로 현대차그룹으로 이직해 차량지능화사업부장, ICT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서 대표는 지난달 1일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3사가 합병한 새로운 법인을 이끌며 클라우드 플랫폼, 빅데이터, 카클라우드 등 신기술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