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1조' 인도 경전차 사업 출사표…'K21-105' 출전 유력
인도 육군 경전차 350대 도입 계획 한화디펜스 등 주요 업체에 자료요청 'K9'처럼 인도 현지 생산 요구 가능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가 인도 육군의 경(輕)전차 도입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K9' 자주포 수출에 이어 인도에서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지난달 22일 한화디펜스 등 세계 주요 방산 업체에 경전차 350대 구매를 위한 자료요청서(RFI)를 보냈다. 조만간 입찰하겠으니 미리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시한은 오는 6월 18일이다.
인도 국방부도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차세대 전투차량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약 350대의 경전차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경전차 도입 계획에는 인도 내 생산과 기술 지원, 기타 유지 관리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 파키스탄 등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 육군은 산악지형 전투에 유리한 무게 25t 미만의 경전차를 원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105㎜ 주포를 장착한 'K21-105' 전차로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21-105은 한화디펜스가 2013년 처음 공개한 경전차로 K21 차체에 벨기에 CMI디펜스의 코커릴(Cockerill) XC-8 포탑을 얹었다. 최고속도 시속 70㎞, 순항거리 450㎞의 성능을 갖췄으며,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다양한 전술 작전을 소화할 수 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 가격인 대당 30억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디펜스가 인도 육군의 경전차 사업을 수주하면 관련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도는 앞서 한화디펜스의 K9 100문 수입 때처럼 자국 방산산업 발전을 위해 현지 생산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K9은 10문만 한국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90문은 인도 방산 업체 라르센앤드토브로(L&T)가 현지에서 생산했다. 전체 부품의 절반가량도 현지에서 조달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월 인도를 공식 방문해 군사 교류와 방위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서 장관이 경전차 공동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