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현준 야심작' 무산…멕시코, 효성 ATM 8000대 주문 취소
조현준 효성 회장, 멕시코 ATM 수주 진두지휘 멕시코로 직접 날아가 멕시코 대통령과 면담 멕시코 정부, 계약 취소 2700대 재입찰 추진 효성TNS 현지 업체 등 7곳과 수주 경쟁해야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진두지휘했던 멕시코 금융자동화기기(ATM) 공급 계획이 취소됐다. 조 회장이 직접 멕시코까지 날아가 챙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효성은 다시 입찰에 참가해 수주 경쟁을 펼쳐야 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 정부는 최근 효성 IT 계열사 효성TNS가 멕시코 사회복지은행(Banco del Bienestar)에 공급할 예정이던 8000대 규모의 ATM 공급 사업을 취소했다.
앞서 효성TNS는 2019년 12월 멕시코 비브콜멕스(VivColmex)와 1억500만달러(약 1168억원)에 ATM 8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비브콜멕스가 효성 ATM을 받아 사회복지은행에 설치하는 내용이었다.
조현준 회장은 사업 수주를 위해 2019년 11월 멕시코로 직접 날아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났다. 조 회장은 2018년 사업 초기부터 멕시코 ATM 수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가 계약을 취소하면서 멕시코 ATM 시장 점유율을 2%에서 15%까지 끌어올리려던 효성의 기대도 무너지게 됐다.
효성TNS 앞으로 사회복지은행 운영을 맡은 멕시코 국방부가 실시하는 ATM 재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규모는 2700대로 줄었다. 현재 효성TNS 멕시코 법인인 효성솔루션(Hyosung Solution)을 포함해 모두 8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결과는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수주하면 100일 이내 ATM 2700대를 공급해야 한다.
한편, 효성TNS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효성TNS는 조현준 회장과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그룹 총괄사장이 각각 14.13%씩 모두 42.39%의 지분을 보유한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효성(지분율 54.0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