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加, 북미 최초 비트코인ETF 출시...미국은 언제?

티커 BTCC 첫날 거래 1800억원 몰려...JP모건 "사이드쇼" 일축

2021-02-19     신창식 기자
비트코인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캐나다에서 북미 최초로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첫날 거래규모가 1억6500만달러(약1800억원)에 달해 소액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방증했다. 하지만 극단적 변동성에 너무 오른 가격은 지속불가능하다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캐나다 비트코인 ETF 시세 10달러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의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서 '퍼포스 인베스트먼트 ETF'가 비트코인 ETF로서 처음 거래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보다 먼저 비트코인 ETF가 출시된 것이다. 

종목코드(티커)는 BTCC로 가격은 이날 시초가 보다 25센트 오른 10.25달러로 마감됐다. 첫 거래일 규모는 약 965만주, 1억달러 수준이었다. 장 초반 주문이 몰려 거래규모가 1억6500만달러까지 불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BTCC는 이날 장초반 TSE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10개 증권 중 하나였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훌쩍 넘기며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또, 비트코인은 해킹 위험과 전자 비밀번호 분실 우려로 인해 직접 투자를 꺼리는 측면도 많다.

이에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서 미국 증권당국도 허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모닝스타증권의 에이미 아노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비트코인 ETF는 성배(holy grail)와 같다"며 "전통적 투자자들을 더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민감주 상관 높아져 헤지 힘들다"

하지만 변동성 악재는 선결해야할 문제로 꼽힌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경제적 측면에서 '사이드쇼'"라며 "주식을 헤지(hedge)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류로 자리매김 할 수록 경기민감주(cyclical assets)와 상관이 높아지고 이는 비트코인이 제공할 수 있는 다각화 혜택을 줄인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와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같이 떨어져도 비트코인은 주가하락을 상쇄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생산 비용을 훨씬 웃도는 현 시세에서 다각화라는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과 달러 하락을 헤지할 수 있는 전자시대의 금, 디지털골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가격이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아야 한다고 JP모간은 추산했다. 금이 상장지수펀드(ETF), 금괴, 금화와 같은 자산을 통해 확장성을 키웠고 비트코인도 이러한 금의 확장성을 좇을 경우 그렇다는 설명이다.

이틀 전에도 JP모건은 최근 5개월 동안 불어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인데, 이 중 기관투자금은 110억달러에 불과해 가격의 지속불가능성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