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엘리엇, 홍콩 떠난다…아시아 업무 런던·도쿄 이관

2021-01-21     김미영 기자
[사진=엘리엇]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아시아 지역 투자 거점이던 홍콩 사무실을 폐쇄한다. 홍콩 사무소 인력과 업무는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사무소로 옮겨진다. 

로이터는 20일(현지시간) "엘리엇이 3년 전부터 아시아 투자 결정 책임을 런던과 도쿄로 이관했다"며 "현재 홍콩 사무소에서 일하는 인력 약 20명도 런던과 도쿄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리엇은 지난 몇 년간 홍콩 사무소를 통해 일본 소프트뱅크, 홍콩 동아은행, 한국의 현대차 등 아시아 주요 기업에 많이 투자해왔다. 홍콩 인력도 한때 1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3년 전부터 홍콩 사무소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주로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까지 발생하자 사무소 폐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엘리엇은 2019년 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기존에 보유하던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빠져나갔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현대차그룹에 투자했으나, 1년여 만에 별 소득 없이 물러난 것이다. 

한편, 엘리엇은 2015~2016년 삼성그룹에도 투자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하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