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주간전망]불안한 미·중관계에도 돈 몰리는 中증시
상승세 지속 中증시...11월 수출입·물가지표 주목
미·중 갈등에도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자극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다. 이런 분위기가 한동안 계속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 중국 A주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중국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07% 오른 3444.58로 거래를 마쳤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0.40%, 0.68% 상승했다.
미·중 갈등이 깊어가는 상황 속에 이날 미국 법무부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의 조건부 석방을 두고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상하이·선전 두 증시 총거래량은 7488억위안(약 124조7400억원),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A주 거래를 하는 북향자금은 37억3800만위안 순유입을 기록했다.
사흘만의 반등세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주간 기준 1.06%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고, 선전성분과 창업판의 주간 상승폭도 각각 2.45%, 4.27%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독보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낙관 전망과 각국의 통화완화정책에 따라 풍부해진 유동성 등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로 계속 돈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지난주 중국 A주 북향자금 거래액은 5331억7300만위안에 육박했고 누적 순유입액만 245억4000만위안(약 4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5주 연속 순매입세를 지속한 것임은 물론 지난 21주간 주간 유입액 기준 최대 기록이다.
북향자금은 총 43개 업종 종목에 투자됐는데 돈이 가장 많이 몰린 분야는 순유입액 44억위안의 전자부품이었다. 식음료 업종이 29억9400만위안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은행, 소재, 의료, 송배전, 비철금속, 금속제품, 증권·신탁, 보험 등에 각각 10억위안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시장은 미·중 관계 변화를 주시하면서도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지 않는 분위기다.
중위안(中原)증권은 4개월간 지속된 조정장을 거치면서 각 지수가 연내 최고 기록을 연속으로 돌파할 가능성이 대폭 증가했다고 봤다.
자오상증권은 "12월에 들어서면서 중국 증시가 계속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50지수가 연내 최고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공업기업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부동산 인프라 투자 수요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왕성할 뿐 아니라 재고물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로 언급됐다. 중국 경제 전망 개선과 여전한 대외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북향자금의 중국 증시 유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번주 공개되는 11월 주요 거시지표가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할 것인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7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11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10월에는 달러 기준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1.4%, 수입은 4.7% 증가해 584억4000만달러(약 63조47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11월에도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서 공개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주문지수는 51.5로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줬다.
하이통(海通)증권은 "11월 들어 유럽 주요 국가가 봉쇄 조치를 잇달아 실시하고 미국의 대대적 재정부양이 지연되면서 해외 수요 회복 흐름이 느려진 상황"이라면서도 "각국의 생산능력 회복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 수출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11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3.9% 늘었을 것으로 봤다.
9일에는 국가통계국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거시경제 선행지표로 꼽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11월 CPI는 하락세를 지속, 전년동기대비 0.2% 떨어질 것으로 봤다. 10월에는 0.5% 상승했다. 반면 PPI는 1.6% 하락해 10월(-2.1%)보다는 낙폭을 줄일 것으로 봤다.
이번주에는 우정저축은행, 폭스콘 두 기업에서 거액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이번주 상하이·선전 증시에 99억7000만주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릴 예정으로 4일 주가 기준 시총 규모가 840억4200만위안에 이른다. 다만 지난주보다는 규모가 다소 주는 것이다. 우정저축은행 73억9500만주, 폭스콘 10억2400만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예수는 증권사 등이 투자자의 유가증권을 유료로 보관하는 것이다.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일정 기간 팔 수 없던 주식을 시장에 풀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