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 독보적 中 경제 회복세 위협하는 회색코뿔소는?
강력한 회복에 가려진 그림자 '부동산·기업부채' 경고음
부동산과 기업부채가 중국 경제의 강력한 회복을 위협하는 '회색 코뿔소'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경기 전망을 낙관하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부동산과 기업 부채 등 관련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수장 "부동산, 최대 회색 코뿔소"
1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궈수칭(郭树清) 중국 인민은행 당 서기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최근 기고를 통해 부동산이 현재 중국 금융 리스크에 있어 최대의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했다. 회색 코뿔소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위험을 말한다.
궈 서기는 최근 발표된 '중국 공산당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과 2035년 장기 목표에 관한 건의'에 대한 지도 해석본에서 '현대 금융 관리·감독체계 개선'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냈다. 이 기고에서 그는 "수익은 영원히 리스크와 정비례 관계"라며 금융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거품 억제를 위한 노력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의 부동산 관련 대출의 전체 대출 내 비중이 39%에 이르며 채권, 주식, 신탁 등의 거액 자금이 부동산 업계도 들어와 있어 부동산이 지금 현재 중국 금융 리스크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했다.
◇ 부동산 난개발에 부채 눈덩이
이 발언은 최근 일부 지역 당국이 주택 구매제한 조치 등을 해제하고 선전(深圳)에서 또 다시 투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식이 들린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24일 선전의 한 아파트 1171채 완판 소식은 선전 부동산의 투기 과열을 보여줬다. 해당 아파트는 무주택자 우선 공급이었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평수가 대형 평수였다. 심지어 가격이 모두 2000만위안(약 33억7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주택자가 2000만위안이라는 거액의 주택을 매입하는 데, 상당한 부채를 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결국 부모나 친척 등 주변의 돈을 모두 끌어 모아 주택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중국 언론은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은 부실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화창증권에 따르면 1~3분기 중국 부동산 상장사의 이익률은 7.8%로 지난해에 비해 1.7%p 둔화된 반면 부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1~3분기 부동산 상장사의 순부채율은 86.2%에 육박해 지난해 보다 4.7%p 확대했다. 심지어 진룽제, 화샤싱푸의 순부채율은 190% 이상에 육박했으며 뤼디도 처음으로 170%를 돌파해 183%를 기록했다.
이렇게 부채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금 확보가 늦어진 탓도 있다. 하지만 상반기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타격에 대응하고자 다소 돈을 풀자 다수의 부동산업체가 앞다퉈 토지 매입에 무리하게 돈을 쏟아 부은 때문이라는 분석이 시장의 중론이다.
◇국유기업 디폴트...신용위기 리스크
중국 기업의 심각한 부채와 이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현상은 비단 부동산 업계 만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 국유기업 디폴트 소식이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감도 증폭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3일 중국 국유기업 디폴트가 '부채'라는 중국 경제의 회색코뿔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허난성 정부 소속의 석탄 국유기업인 융청메이뎬은 물론 화청자동차 등도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 신용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중국국가금융개발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총부채는 GDP의 270.1% 수준으로 지난해 말 245.4%에서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통화 당국인 인민은행이 이러한 신용 리스크 완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레버리지를 적절하게 조정해 안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는 했으나 지금의 상황이 일각의 지적처럼 금융 시스템 상의 리스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중국은 금융시장의 대대적 개혁과 개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리스크를 해소, 예방하기 위한 준비도 해왔다며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유로화 표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했고 높은 인기를 누린 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이는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낙관과 중국 금융시장이 무너질리 없다는 깊은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