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칼바람' 인사…임원 20% 축소·본부장 70% 교체

2021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 2개 계열사 대표 교체 임원 20% 퇴임, 본부장급 임원 70% 교체 '인적쇄신'

2020-12-01     신준석 기자
(왼쪽부터)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문성욱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 겸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정의철 신세계사이먼 지원개발담당 전무(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임원수를 20% 줄이고 본부장급 임원을 70% 이상 교체하는 '칼바람' 수준에 달하는 백화점 부문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인적 쇄신을 통해 내수 침체,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1일 백화점부문에 대한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백화점 부문 전체 임원의 약 20%가 퇴임하며 임원 수가 축소됐고 본부장급 임원의 70%가 교체되는 대규모 쇄신 인사다. 백화점부문 자회사는 6개, 임원 수는 60여명이다. 퇴임하는 임원과 신규선임되는 임원을 감안하면 줄어든 임원 수는 5% 가량이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앞으로 백화점부문이 나아갈 인사의 큰 방향을 과감한 변화·혁신, 미래준비, 인재육성으로 명확히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내부 변화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 작업에도 착수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 상황인 만큼 어느 때 보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전 임원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신상필벌을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승진 인사와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적극적인 인재육성을 함께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조는 이번 인사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백화점부문의 변화 방향에 발맞춰 더욱 강화해 향후 백화점부문의 지속적인 변화와 세대교체로 이어질 계획이다.

다만 계열사 수장의 교체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에는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을 내정했다. 유 대표는 서울 고려고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기획관리팀 부장, 경영관리팀 수석, 기획담당 상무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 상무, 강남점장 상무, 전략본부장 부사장보, 영업본부장 부사장보 등을 거쳤다.

CVC(밴처캐피탈) 사업을 추진하는 신설 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에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를 내정(겸직)했다. 신세계사이먼 지원·개발담당 정의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 미래준비, 인재육성'이란 인사의 큰 방향에 따라 향후 백화점부문의 지속적인 변화와 세대교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