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말레이 고무장갑회사의 '반전'...코로나19 수혜주서 집단감염 진원지로

2020-11-27     윤하나 기자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의료용 고무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톱글러브(Top Glove)가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로 떠올랐다. 

톱글러브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켜 현지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스타(The Star)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톱글러브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2684명에 이른다.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한다. 동남아시아지역 최대 집단감염 사례다.

확진자가 쏟아지자 톱글러브는 20개 생산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나온 공장의 모든 노동자들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톱글러브는 팬데믹 사태에 따른 말레이시아 당국의 봉쇄(록다운) 조치에도 공장을 완전가동해온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번 사태로 전 세계에서 의료용 장갑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톱글러브 주가 추이(싱가포르달러)[자료=야후파이낸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증시에 오른 톱글러브 주가는 이번 사태로 급락하고도 올해 30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뽐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접종 수요가 상당한 만큼 톱글러브 같은 고무장갑주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