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위안화 채권 매력 '쑥'...23개월째 외인 추가 매입
2분기 외자 정책 금융채 수요 급증...양방향 변동 위안화, 절상 지속할 것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금이 중국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도 외자의 위안화 채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해외투자자가 23개월 연속 위안화 채권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중앙국채등기결산유한공사(中央國債登記結算有限責任公司)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해당기관의 해외투자자 채권 위탁관리 규모는 2조6826억7600만위안(약 455조 89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달 대비 3.3%, 지난해 10월 말 대비는 무려 48.53% 급증한 수치다.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권은 국채와 정책 금융채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외자가 보유한 위안화 채권 중 국채와 정책 금융채 규모가 4400억 달러로 전체 보유 위안화 채권의 85%를 차지했다. 특히 2019년 4월 중국 국채와 정책 금융채가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 채권지수에 편입되면서 이후 외자의 중국 국채와 정책 금융채 보유량이 1500억 달러 껑충 늘었다. 정책 금융채는 정책성 은행인 중국개발은행(CDB), 중국수출입은행(China Exim), 중국농업개발은행(ADBC)이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특히 올 2분기 들어 외자의 중국 정책 금융채 보유량이 전년 동비 약 60% 가량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이 방역에 성공하고 세계 주요국 중에서도 독보적인 속도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외자의 정책 금융채 투자 증가는 중국 거시경제 발전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렇다면 지금의 분위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외자의 위안화 채권 투자 열기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이팡다(易方达)펀드의 후젠(胡劍) 부총재 겸 고정수익투자총감은 "최근 중국 채권 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였으나 외자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외자가 점차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절상된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크게 절상됐고 최근 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절상세가 지속되리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 위안화 10년래 최대 절상폭, 변동 속 절상 전망
5일 중국 역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4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 5일 이후 10년래 하루 기준 가장 높은 절상폭이다. 역외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장 중 6.66위안까지 올라갔다가 빠르게 절상세로 돌아서더니 6.61위안을 돌파, 2년간 가장 강세를 보였다.
6일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605위안 내린 6.62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91% 상승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위안화가 격하게 요동치면서 위안화가 확실히 과거와 비교해 남다른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 역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6.7537위안으로 오르고 역외 위안화는 하루 동안 0.15위안이 오르락내리락하며 2015년 8월 이래 하루 기준 최대 변동폭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위안화의 이러한 모습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 요소를 충분히 반응한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의 변동성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흥업은행 연구팀은 불확실성이 서서히 사라지고 위안화 거래가 다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2020년 말 혹은 내년 1분기면 위안화 가치가 다시 절상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스 UBS은행 관계자는 "달러가 중·장기적으로 절하 될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은 미국의 부채 규모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달러의 리스크 헤징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 더는 금리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갖지 못하는 현실도 달러 절하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