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주간전망]美 대선 이후 조정국면 끝 보일까
5일 앤트그룹 상장...연말연시 반등 기대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커짐은 물론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 주 전 세계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주 대선 결과가 확정됨은 물론 중국 경기 회복세도 여전해 관망세로 인한 조정국면이 슬슬 막바지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다시 커지면서 지난 주 전 세계 증시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미국 스탠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 하락 마감하며 한 주간 낙폭 5.6%를 기록했다.
대외 불확실성 증대에 더해 중국 내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 코로나 확산 우려가 번지면서 지난 달 30일 중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6~29일 나흘간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내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쌍순환 발전 모델'과 기술 자립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대외 전략이 폐쇄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진 것도 하강압력을 키웠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장으로 거래를 시작, 조정 국면을 보이다 오후장에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속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48.20포인트(1.47%) 급락한 3224.53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83.06포인트(2.09%) 미끄러진 13236.60으로,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44.0포인트(1.63%)가 빠진 2655.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상장사 중 상승 마감한 곳은 569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3505개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대형변수와 대외적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최근의 조정장이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방정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가 아직 바닥권에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상승장을 보이는 연말연시에 접어 들었다"라면서 "최근의 하락세는 거시경제와 증시에서의 유동성 회수에 따른 혼란, 리스크가 큰 미국 대선 임박, 여전한 해외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것으로 중국 증시의 기본적인 '불마켓' 기조는 변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어닝시즌에 접어든 데다 중국 상장사 실적 전망이 밝은 만큼 곧 조정장이 막을 내리고 상승 흐름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9%로 남다른 활기를 보여준 중국 경제의 회복세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지난달 보다 0.1p 낮기는 하나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비제조업 PMI도 전달 보다 0.3p 늘어난 56.2로 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지속했고 종합 PMI는 0.2p 증가한 55.3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지어지든 A주로의 영향은 일부 종목에 집중돼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5일에는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앤트그룹 상장도 예고돼 있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로 상하이 과창판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30일 홍콩에서 앤트그룹 공모주 청약 신청 개인투자자가 무려 155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2006년 10월 공상은행 상장 당시 97만명을 가뿐히 넘은 사상 최대 개인투자자 참여 기록이다. 홍콩에서 앤트그룹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된 후 동결된 자금은 1조3100억 홍콩달러로 이 역시 두 달 전 IPO 대어로 주목 받은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동결자금 규모를 훌쩍 넘은 사상 최고 기록이다.
과창판의 경우 인터넷 일반 청약에 개인 투자자 515만5000명이 참여해 청약 경쟁률이 872대 1을 넘기도 했다. 공모주 청약 결과는 4일에 발표하며 다음 날인 5일부터 홍콩증권거래소와 과창판에 앤트그룹이 상장, 본격적인 거래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