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포트]부자를 꿈꾸는 당신에게...보이지 않는 富 '돈의 심리학'
"버핏과 마찬가지로 나는 열렬히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건 내가 페라리를 원해서가 아니다. 내가 원한 건 독립이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독립을 원했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가 한 말이다. 세계적인 투자자가 생각하는 진짜 부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그가 부를 통해 갖고자 한 건 값비싼 차가 아니라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었다. 소비와 과시가 아니라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서 부의 진정한 가치를 본 셈이다.
◇'시간빈곤'서 해방...보이지 않는 부의 힘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능력. 물질적 성공을 남에게 증명할 수 있는 능력.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에 대해 가진 일반적인 인식일 터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시간이 인생에 가장 귀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기 쉽다.
가난한 사람이건, 억만장자건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수명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이 많으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억만장자라고 해서 남들보다 몇 배나 길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쓸 수 있는 시간은 부의 정도에 따라 몇 배나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에라도 시간을 갖다바친다. '시간빈곤'에 시달려 다른 것을 돌볼 여유가 없다.
반면 부자는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에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시간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다.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부가 가져다주는 진정한 혜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관해 글을 썼던 콜래버래티브펀드 파트너인 모건 하우젤은 자신의 저서 '돈의 심리학(The Psychology of Money)'에서 이 점을 얘기한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 그것이야 말로 돈이 가져다 주는 최고의 배당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의 보이는 부분에 치중하느라 이 점을 놓치고 만다. 비싼 차를 몰고 비싼 시계를 차는 데서 부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그런 만족은 잠깐뿐이다. 다시 결핍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시간 빈곤을 버티는 악순환에 빠진다.
◇"자유를 원하는 자, 부를 일궈라"
사람들은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백만달러를 쓰는 상상을 한다. 반대로 돈을 절약하고 저축을 하는 건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로 치부된다.
하우젤은 백만달러를 쓰는 건 백만장자가 되는 것과 반대라고 꼬집는다. 백만달러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는 구입하지 않은 차, 사지 않은 다이아몬드, 차지 않은 시계, 입지 않은 옷이다. 부는 눈으로 보이는 물건이나 서비스로 교환되지 않은 금융자산"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소비를 미루고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진짜 백만장자가 되는 길이며, 사람들이 부로 착각하는 과시나 사치는 외려 부와 반대로 가는 길이라고 하우젤은 말한다. 투자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하루젤에 따르면 부의 가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부의 목적은 소비에 있지 않다. 당장 일을 그만두는 것과도 관계가 없다. 부는 자유에 관한 것이다. 원하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원치 않을 때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원치 않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자유 말이다.
자유라는 렌즈를 통해 부를 바라본다면 부를 쌓는 과정이 결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얘기가 아니다. 부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