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뉴욕증시 변동성 연말까지...트럼프 대선결과 불복 위험"

WSJ "미국 대선 불확실성 12월 말까지 계속될 위험 회피 베팅 급증세"

2020-09-28     신창식 기자
뉴욕 월스트리트[사진=픽사베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미국 대선에 따른 변동성이 역대 최고에 달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대선 결과에 불복해 선거 불확실성이 12월 말까지 수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우려로 주식부터 통화, 채권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가격의 변동성이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데 대한 베팅이 쌓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월가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관련 헤지(위험회피) 베팅이 과거 대선 때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대선 결과가 12월까지도 불확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선거 당일 이후에도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한 파생상품들을 쓸어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옵션과 선물 가격을 보면,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선거 결과가 불확실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변동성지수(VIX) 선물 가격은 2020년 말이 2021년 초보다 더 높다. 이는 선거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혼란이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이 공포가 반영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VIX가 기준으로 삼는 S&P500지수는 최근 4주 연속 내림세로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 대비 8% 가까이 떨어졌다. 

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미국 국채와 금은 역대 11월 거래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금 선물가겨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 들어 23% 올랐다. 이후 가격이 내렸지만, 이번 대선 이후인 12월 만기를 맞는 금 선물은 최근 몇 주 동안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에 연계된 파생상품에는 4년 전 대선 때보다 훨씬 큰 변동성이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선거 윤곽이 나오는 선거 당일 밤 다음날의 엔화 관련 파생상품 가격은 최근물보다 거의 4배 비싸다. 선거 당일 밤 이후 더 오랜 기간 헤지할 수 있는 상품들도 가격이 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UBS그룹의 제프 야마우스 글로벌 통화파생상품 본부장은 "2016년 대선 때는 엔옵션에 반영된 이벤트 리스크가 하루짜리였지만, 올해 대선에는 이벤트 리스크가 거의 11월 말까지로 늘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