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무일 늘리고 해외사업 접고"…생존전략 다시 짜는 면세점

2020-09-14     이지은 기자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내 롯데면세점의 셔터가 내려져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가 시내점 휴무일을 늘리고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 생존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이달부터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이달부터 영업 정상화 시점까지다. 

롯데면세점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자 지난 4월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했고, 영업 정상화가 더뎌지면서 이번에 휴무일을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 말부터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고 있다. 

면세점들은 해외사업도 정리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청산하고 현지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대만은 상반기에 철수를 완료했고 태국 방콕시내점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은 연내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로써 롯데면세점 해외 진출국과 사업자 수는 올해 6개국 12개 매장으로 줄게 된다. 

신라면세점 해외 사업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어서 향후 해외 사업을 접는 면세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신라면세점 창이공항점과 마카오 공항점을 제외한 홍콩공항점과 푸켓시내점, 도쿄시내점은 휴업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며 "해외 부실 법인을 정리하고 휴무일을 늘리면서 고육지책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가 더 장기화되고 실탄마저 떨어지고 나면 더이상 남은 방법도 없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