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늘자 금융권 일자리 3년새 4만개 줄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국내 금융권의 일자리가 3년 사이 약 4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 취업자 수는 83만1000명이다. 이 중 보험설계사·카드모집인·대출모집인이 44만7000명(53.8%), 금융회사 임직원이 38만4000명(46.2%)이다.

이 같은 취업자수는 2015년의 87만2000명보다 4만1000명(1.6%)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은행에서 1만4000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금융투자업만 신규 자산운용사 진입 등으로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늘었다.

보험 설계사와 모집인 종사자 수는 2015년 대비 2.5% 감소해 감소 폭이 금융회사 임직원보다 컸는데 당국은 판매채널 다양화, 고용형태 특수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특정 보험사에 소속돼 있는 전속설계사의 경우 보험대리점으로 이전 등의 이유로 종사자 수가 3년 전보다 2.4% 줄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일자리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거래 비중이 늘다 보니 오프라인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금융권 일자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진입 규제를 완화해서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효과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체 고용인원은 1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 고용인원은 10만1000명, 간접 고용인원은 3만1000명이었다. 직접 고용인원은 2013년 11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경영지원 인력의 감소가 눈에 띄었고 비대면거래 증가 등으로 정보기술(IT) 부문 인력은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