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부진 심각…롯데쇼핑 3Q 영업이익 ‘반토막’

백화점 선방했지만 슈퍼사업도 부진

2019-11-07     신준석 기자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대형마트의 심각한 부진으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반 토막 났고,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7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6.0%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실적이다.

특히 할인점 부진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3분기 할인점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1.5% 감소했다. 국내점의 경우 영업이익이 89.7% 급감해 20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도 1조2820억원으로 6.7% 줄었다.

회사 측은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국내 기존점의 3분기 매출은 부진 탈출을 위한 공격적인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11.0% 역신장했다.

반면 백화점은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6.8% 증가한 104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철수로 판매관리비를 179억원 줄였고 동남아시아 기존점이 신장하며 해외사업 적자폭을 127억원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 호조와 인천터미널점 편입 효과로 영업이익이 1.7% 증가했다.

슈퍼 사업부는 3분기 영업적자 23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160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장수를 18개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리뉴얼로 인한 지출 확대와 영업일수가 줄어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적자폭이 늘어났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사업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동남아 시장에서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쇼핑몰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인 ‘스피드 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 심화, 최저가 출혈경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향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통한 옴니 쇼핑 환경 구축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