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이즈백' 인기에…롯데주류 '처음처럼' 16.9도로 인하
전국구 소주 첫 16도 진입, 저도주 인기에 편승 광고 할 수 있다는 장점 있어 본격 마케팅 펼칠 예정.
2019-11-07 신준석 기자
롯데주류가 주력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도대로 낮춘다. 저도주가 인기를 끌며 독한 소주보다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부드러운 처음처럼'을 기존보다 0.1도 낮춘 16.9도로 조정하고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롯데주류의 알코올 도수 인하는 2018년 4월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진한 처음처럼'(20도)과 '순한 처음처럼'(16.5도)의 도수는 유지된다.
무학의 ‘딱좋은데이’를 비롯해 롯데주류의 ‘순한 처음처럼’, 하이트진로의 영남 지역 전용 제품 ‘참이슬 16.9도’ 등 16도대 소주가 출시되고 있지만 전국구 소주의 메인 브랜드가 17도 벽을 깼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다.
도수 인하와 함께 제품 라벨도 일부 바꿀 예정이다. 이달 중순 제품 생산을 시작해 12월 초 시장에 유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주류의 이같은 결정이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제품 ‘진로이즈백’의 인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진로이즈백은 알코올 도수 16.9도로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또한 주세법상 알코올 도수 16.9도 이하의 주류는 심야시간(저녁 10시 이후) TV에서의 광고가 가능해 본격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도수 인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주류는 본격 광고 활동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