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느는 창업...자영업자 대출 올해 들어 지난해 2배

2015-10-02     윤정원 기자

지난 8월 한 달 동안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지난해 월평균 수준의 2배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늘어나는 자영업자와 저금리 등으로 인해 은행 대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08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3조3000억원(1.0%)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조9000억원 증가한 535조원이었다. 대기업 대출은 179조9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564조원으로 5조4000억원 늘었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안심전환대출 매각 종료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라며 "기업대출 증가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와 법인세 납부수요 등의 요인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해의 경우 월평균 1조6000억원이었지만 올 5~8월 월평균 3조원에 달했다. 5월 2조5000억, 6월 2조9000억, 7월 3조7000억, 8월 3조원이었다.

한편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0.69%)과 비교해 0.07%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0.96%)과 비교하면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1.0%로 전월 말(0.88%)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46%를 기록해 전월 말(0.44%)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류 국장은 "8월 말 연체율은 전월 말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하락하는 등 개선 추세"라며 "다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통계청에 따르면 은퇴한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와 20~30대 청년층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업체 수는 381만7000개로 1년 전보다 14만390개(3.8%)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