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2 한류붐'…엔터株 '코로나 무풍지대'
제2의 한류붐이 열도에 상륙했다.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이 다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약세를 보이던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 주가도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사도 이들 주가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최근 일본 방송국 TV도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청소년 유행어 1위는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였다. JYP엔터테인먼크가 일본 소니뮤직과 함께 일본에서 진행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9명으로 구성된 '니쥬(NiziU)'라는 신인 그룹을 발굴했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아직 정식 데뷔전임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고공 행진 중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니지 프로젝트가 일본 미디어 내 영향력이 가장 큰 TV에서 방영되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며 "올 하반기 정식 데뷔 예정인 검증된 신인 니쥬 관련 실적을 (JYP엔터) 일본 법인에 반영해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YP엔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4만2000원을 제시했다. JYP엔터 주가는 전날 3만6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JYP엔터는 올 2분기 매출 341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8%, 3.9% 줄어든 수치이지만, 시장 예상은 소폭 웃돌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니쥬 같은 대형 신인은 없다. 대신 실적이 견실하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사업 등에서 충격을 받았지만, 지식재산(IP)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2분기 매출이 13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특히, 음반과 음원 등 IP 사업 매출 비중이 71%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매출 24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달성했다. 방송과 공연 없이도 전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면 SM엔터테인먼트 실적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일시적인 공연 부재보다 고마진 IP, 해외 팬덤 증가, 현지 전략 강화 등 기존 투자 포인트가 여전히 핵심"이라며 "올해 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업종 전반에 걸쳐 비중 확대와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엔터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에스엠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적정주가는 지금보다 36%가량 높은 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