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 '트럼프 위챗 저격'…텐센트 시총 한때 80조원 증발
美트럼프, 중국 틱톡·위챗 퇴출 압박…'45일 시한' 행정명령 충격파
2020-08-07 박인혜 기자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 시가총액이 7일 장중 한때 80조원 넘게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국민 메신저 격인 ‘위챗’을 저격하면서다. 텐센트는 위챗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텐센트는 전 거래일보다 32.5홍콩달러(약 5.85%) 내린 523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0% 넘게 폭락하며 500홍콩달러도 위협했다. 시총 기준 80조원이 허공에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은 약 6%까지 좁혀졌다.
텐센트 주가가 고꾸라진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사실상 중국의 모바일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퇴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2건에 서명하면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은 앞으로 45일 후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래 금지' 개념의 실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미국의 새 타깃이 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중국 IT기업 제재 우려 속 이날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텐센트 이외에 알리바바, 샤오미, 메이퇀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2만4516.86으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가 몰려있는 선전성분지수는 1.55% 하락한 1만3648.50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