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미중 ‘영사관 폐쇄’ 난타전…중국증시 출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美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中 청두 총영사관 폐쇄 결정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 외교 공관 폐쇄를 결정하며 양국간 외교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
24일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며 "청두 총영사관은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7월 21일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며 "(미국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에 관한 규정 등을 심각하게 위반해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리수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으로,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미 간의 현재 국면은 중국이 원하지 않은 것이며 미국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미국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 스파이 활동 본거지 역할을 해 왔다며 폐쇄했다. 중국은 즉각 대등한 보복을 예고했고, 이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청두 총영사관을 정조준한 것은 중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청두 총영사관은 쓰촨·윈난·구이저우성과 충칭, 시짱(티베트)자치구 등 중국 서남부를 관할하는 요충지다. 미국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에 줄곧 관심을 보여 왔다. 미국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하면서도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고려한 결정이란 해석이다.
한편 미중 양국이 서로 상대국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하며 양국 갈등 격화가 우려되자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24일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하락했다. 선전성분지수는 5% 넘게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