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홈플러스…안산점 팔고, 다음 타깃은?
대규모 적자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결국 안산점을 매각한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자산 유동화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매각하지만…인력 구조조정은 없어
홈플러스는 극도의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 안산점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미래’를 위한 성장사업으로 발 빠른 전략의 실행과 ‘운명공동체’로서 임직원 모두 함께 가겠다는 경영진의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결정됐지만 향후 1년간 영업은 유지한다. 고객 쇼핑편의 뿐 아니라 안산점 직원과 입점점주들이 안정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안산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향후 1년간 현재 점포에서 근무가 가능함은 물론, 영업종료 이후에도 절대 고용유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해, 각 전환배치가 이뤄질 사업장들의 현황은 물론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를 고려해 직원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근 점포 전환배치를 비롯해 온라인 사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등 유통 트렌드에 맞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 대상이다.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또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현금확보 방안으로 부득이하게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자산유동화 확정 이후 협상 과정에서는 점포 내 몰 입점 점주들의 입장을 최선을 다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점 몰 입점 업체들에 대한 입점기간 연장 계약기간이 오는 8월 말 종료될 예정이지만, 이번 자산유동화를 고려해 입점 점주들이 향후 1년간 영업을 지속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일정을 수립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점포로 안산점 직원들은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있지만, 미래를 위한 현금재원의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특히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절대 없으며, 몰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8월 폐점…둔산점, 대구점도 매각 절차
이번 결정으로 홈플러스 안산점은 내년 8월쯤 폐점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8년 부천 중동점, 경남 동김해점 등 2개 점포를 매각했으며 안산점을 포함해 둔산점, 대구점 등 전국 3개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를 추진 중이다.
대규모 적자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진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8.4% 감소한 160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7조3002억원으로 4.9% 줄었다.
하지만 노조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 노조는 "지난달부터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점포 밀실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