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S&P 3천 돌파..."위험 자산으로 강력한 대전환"

20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추세적 상승장 신호탄

2020-05-28     신창식 기자
뉴욕증권거래소[사진=픽사베이]

뉴욕 증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강력한 회복 신호를 발산했다. 뉴욕 증시의 간판지수인 S&P500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000선을 넘겼다. 지난 3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도 뚫고 치솟으며 장기적 강세장의 가능성을 열어 젖혔다. 

경제 낙관론이 거의 모든 종목과 업종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은행, 에너지 종목들은 물론 중소 기업들도 올랐다. 크루즈업체 카니발과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12% 넘게 뛰었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기술주들의 랠리는 둔화했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업체 줌은 1.2% 내렸고 동영상업체 넷플릭스는 1.2% 올랐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0.5%, 아마존의 대항마로 떠오른 쇼핑몰 솔루션업체 쇼피파이 2.3%씩 밀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랠리의 배후에는 전 세계가 재개방을 시작하고 코로나 감염곡선 그래프가 서서히 평탄화하고 있다는 믿음이 자리한다"며 "투자자들이 기념비적 전환(monumental shift)을 향한 포지션을 취할 태세"라고 평했다. 

빈티지포인트 투자자문의 웨인 위커 최고투자책임자는 "경제가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는 믿음이 있으면 경기순환 관련주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의 드니스 드부세르 전략가도 "지금이 위험자산에 올라 타는 전환을 위한 최적기(sweet spot)"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들은 이미 4월 초 가치주에 "올인"했고 골드만삭스도 위험자산에 올라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불안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 날만 해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망은 암울했고 미중 갈등은 격화했다.

연준이 발간한 보고서(베이지북)는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넉넉한 실업수당과 부족한 보육인프라로 인해 복직 의지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은 날로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미 정부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캐나다의 법원은 그의 미국 송환요건인 '이중범죄규정'이 충족된다고 이날 판결했다.

또,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홍콩에 자치권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미국법에 따른 특별지위 대우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사실상 제한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이를 문제삼으며 대중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