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G2충돌·코로나藥 '우려반 기대반'
"'약세장 랠리'냐, 새 강세장이냐" 논란도 관심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관련 소식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려와 기대 속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증시의 랠리가 약세장에 나타난 일시적인 랠리(약세장 랠리)인지, 본격적인 반등에 따른 새로운 강세장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2 충돌하나...긴장 고조
지난해 무역전쟁이 일단락되면서 누그러졌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첨예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책임·배상론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논란이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도 세계 양강(G20) 갈등의 골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대중 관계와 관련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중국은 미국에 "중국을 바꾸려하지 말라"며 맞서고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을 바꾸거나 미국을 대신할 의도가 없다"며 "미국이 중국을 바꾸려는 것도 (포기해야 할)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내 일부 정치세력이 중·미 관계를 인질로 삼아, (두 나라) 관계를 이른바 '신냉전' 벼랑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홍콩보안법에 대해서도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미국에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도 바이러스 감염 피해자"라며 미국이 거듭 주장하고 있는 코로나19 책임론, 배상론도 일축했다.
◇경제정상화,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G2 갈등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경제에 비관론을 더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극복 기대감도 상당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해도 다시 경제를 봉쇄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장기적인 경제봉쇄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경제 정상화 기대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곧 개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최근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신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헬스케어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한 이의 비중이 역대 최고인 48%에 달했다. 덕분에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34% 가까이 반등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0%가량 올랐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모더나와 이노비오 제약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53%, 327% 치솟았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추가 임상 결과를 2주 안에 발표할 전망이다. 화이자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의 첫 인체 임상실험에서 나온 자료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약세장 랠리냐, 새 강세장이냐
월가에서는 이번 랠리가 약세장 랠리인지, 새로운 강세장을 의미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약세장 랠리는 장기적인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급격하고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뜻한다.
마켓워치는 월가의 간단한 통념대로라면 뉴욕증시 간판인 S&P500지수는 아직 약세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강세장으로 돌아서려면 지난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점을 회복해야 하는데, 23일 마감가 기준으로 15%는 더 올라야 2월 고점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최근의 랠리가 약세장 랠리라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BofA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는 70% 가까이가 같은 의견을 냈다. 마이클 하트넷 BofA 수석 투자전략가는 1929년, 1938년, 1974년의 약세장 랠리 반등폭이 평균 61%였다며, 이는 S&P500지수가 3180으로 8%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업수당·성장률 수정치 등 주목
이번주 미국은 25일 한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는다. 뉴욕증시가 이날 하루 쉬지만,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적지 않다.
5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 베이지북(2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1분기 성장률 수정치(28일), 4월 개인소비지출(PCE)·5월 소비자태도지수(29일)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실업수당 청구건수다. 코로나19 사태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선 지표는 244만명에서 200만명 수준으로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성장률은 4.8%(전기대비, 연율)로 속보치와 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