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최대 감산해도 700만배럴...브렌트유 급전직하 베팅"
국제 유가(브렌트유 선물)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급전직하할 태세라고 네덜란드의 ING금융그룹이 전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일 막대한 감산에 합의해도 코로나19로 무너진 수요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전략 본부장은 사우디, 러시아를 비롯한 OPEC+ 산유국들이 합의할 수 있는 감산 규모는 일평균 600만~700만배럴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300만배럴, 러시아 160만배럴, 그리고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이 나머지 140만~240만배럴을 책임질 수 있다. 이번에 합의될 감산 규모는 올초 OPEC+가 합의했던 수준의 세 배가 넘는다.
그러나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요구한 감산규모 1000만~1500만배럴에 못 미친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셧다운(폐쇄)으로 줄어든 일평균 수요 1500만배럴을 상쇄하기도 한참 모자란다고 패터슨 본부장은 말했다. 따라서 올 들어 이미 50% 넘게 떨어진 브렌트유는 추가 하락이 불보듯 뻔하다고 그는 말했다. 넘치는 과잉공급을 담을 재고 여유는 몇 주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패터슨은 "지금 같은 수요 붕괴를 본 적이 없다"며 "그냥 충격 그 자체"라고 말했다.
'OPEC플러스(+)' 산유국들은 미 동부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우리시간 오후 11시)부터 화상회의를 시작한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회의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