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중국증시 ‘돌아온 외국인’.... 무슨 종목 샀나 봤더니
외국인이 중국 주식시장서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주(3월30~4월3일) 외국인이 홍콩과 상하이, 선전 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중국 주식시장에서 모두 81억 위안(약 1조40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입했다. 직전 주 5억4800만 위안어치 매입한데 이어 2주 연속 순매입세를 이어간 것이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한주간 400억 위안어치 넘게 매도했을 정도로 중국 증시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3월 한달 외국인은 중국증시에서 모두 700억 위안 어치를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랬던 외국인이 다시 중국증시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청명절 연휴를 마친 7일 하루 외국인 순유입액도 70억 위안이 넘었다. 덕분에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2% 뛰며 16거래일만에 2800선도 회복했다.
중국 증권일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통화, 재정부양책이 시장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부동산 부양책이나 홍수처럼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지양하고 중소은행에 대한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책, 5G 등 4차 산업에 초점을 맞춘 신(新) 인프라 투자 정책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게 주효하다고 봤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종목은 중국 증시 황제주, 바이주 대명사로 불리는 구이저우마오타이다. 지난 한 주에만 모두 14억2000만 위안어치가 순유입됐다. 덕분에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한 주에만 6% 뛰었다.
중신증권은 “코로나19 사태가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시에선 마오타이 주식이 ‘안전자산’처럼 대접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이 구이저우마오타이에 이어 많이 매집한 종목은 중국 조미료 간판기업 하이톈웨이예다. 모두 12억 위안어치를 순매입했다. 덕분에 지난 주간 주가 상승폭도 11%가 넘었다.
중국 소비부양책 속 가전업체 메이디와 거리전기도 외국인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산 산소호흡기가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며 중국 의료기기 1인자 마이루이도 외국인이 집중 매집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영상보안 장비업체 하이크비전, 주류업체 우량예, 가전기업 TCL 등에도 1억 위안어치 이상씩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