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차이나]中 채권 족집게 "저가 매수 기회"
中 10년물 국채값 8년 만에 월간 최대 낙폭 조짐
중국 채권시장의 최근 흐름을 정확하게 예견한 투자은행들이 급락세가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중국광대은행(CEB)은 중국 채권가격이 이제 충분히 떨어져 저가매수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해당 은행들은 올초 중국 채권값이 고공행진할 때 가격 조정을 경고하며 소수의견을 내놨고, 이들의 예상은 대세와 달리 적중했다. 이달 중국 국채가격은 8년 넘게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 티안헤 BNP파리바 전략가는 최근 매도세가 놀라울 정도로 급격했다면서도 "단기적 관점에서 조정은 대체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최선의 전략은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파는 것"이라며 "중국 채권을 매입해 보유하고 싶은 이들은 지금 포지션을 추가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급락은 이달 중국 국채의 주요 글로벌 지수편입이 결정된지 얼마되지 않아 나타났다. 지수 편입이 결정된 이달 중국 채권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2/3는 중국 채권의 불마켓이 2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시장에 전달하고 정부 역시 부양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는 매서운 매도세가 휘몰아쳤다.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이달 거의 34bp(1bp=0.01%p) 올라, 2010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국채와 수익률 격차는 1년 넘게 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중국 주식 대비 국채 가격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 국채의 급락세는 진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이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은 5개월 최저에서 반등했다. 중국 2대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의 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락세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한 애널리스트는 작년 랠리로 인해 중국 채권시장에 '거품'이 끼였다며 거품붕괴를 경고한 바 있다.
중국광대은행의 줘마오화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정하면서 채권값이 2분기와 3분기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줘 애널리스트 역시 3월 말 중국 채권시장의 열기가 식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HFT투자운용의 허 치안 펀드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채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 관점에서 채권 수익률이 다음달 떨어지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