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 2018년 車 판매 SUV로 '선방'

2019-01-04     신창식 기자
현대차 투싼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상유지'의 실적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양사 미국판매법인(HMA·K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8년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67만7946대를 판매했다. 2017년 실적(68만5555대)보다 1.1% 줄었다. 

12월 한달 동안에는 6만5721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함으로써 실적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특히 2월 한 달간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나 늘었다. 판매 비중에서 SUV가 53%로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점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류가 SUV 모델들로 자리 잡고 있다. 콤팩트 SUV 대표 모델 투싼 판매는 12월에도 32% 증가해 22개월 연속 월간 판매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2018 신모델 SUV 코나도 전월보다 39% 늘어 8000대 넘게 판매됐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 코나, 아이오닉이 판매를 주도했지만 스테디셀러 세단인 쏘나타, 엘란트라는 전년 실적을 가까스로 방어하는 수준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과 G80, G90도 일 년 내내 약세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2018년 58만9763대를 팔아 전년(58만9668대)보다 판매량이 0.1% 증가했다. 물량으로는 100대 정도 더 판매한 수치다. 기아차도 부진을 이어오다가 12월에 전년 대비 10.2% 증가한 4만7428대를 판 덕분에 연간 플러스 성장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기아차 판매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SUV 주력인 쏘렌토, 스포티지가 주도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3.7%, 8.2% 증가했으며, 친환경 차 니로 판매도 전년 대비 3.7% 늘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마이클 콜 수석부사장은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신모델 쏘울과 오는 14일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상세 제원을 공개하는 텔루라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신모델이 2019년 성장 기대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