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판커진 '홈퍼니싱' 시장…백화점 3사 진격

2018-01-25     지현호 기자
사진제공 : 연합뉴스

중소기업이 주도했던 가구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가구시장은 전통의 강자 한샘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이 주도해왔던 시장이다. 하지만 5년전 현대백화점이 리바트를 흡수하면서 시장에 진출했고, 롯데백화점은 이케아와 공동 전선을 펼치며 발을 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 신세계가 업계 7위인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홈퍼니싱이다. 홈(Home)과 단장하는(Furnishing)의 합성어인데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홈퍼니싱은 그야말로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2008년 7조원 수준에서 2015년 12조원, 지난해 13조원 수준으로 판이 커졌다.

현재 업계 1위인 한샘이 선두에 서 있지만, 지난해 현대리바트가 현대H&S를 흡수합병하면서 매출 1조3000억원대 회사로 몸집을 키웠다. 현대백화점은 리빙사업을 그룹 내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과 이케아 역시 고양시에 2호점을 열며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6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한 신세계는 까사미아 매장을 현재 72개 수준에서 5년 이내에 160개로 대폭 늘리고 사무용 가구·건설 자재 등 B2B분야도 공략, 사세를 대폭 키울 것을 선언했다.

신세계의 등장에 긴장하는 것은 중소기업들이다. 대기업 위주로 판도가 변하면 중소기업들의 설자리는 좁아지기 때문이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란게 있다. 대기업이 가구업계에 몰려들었으니 기존 중소기업들은 생존경쟁에 놓이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에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홈퍼니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구분야를 강화하고자 하는 신세계의 니즈가 가구 M&A로 이어진 것"이라며 "신세계의 브랜드 운영 능력을 고려하면 까사미아 브랜드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인수액도 신세계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송재원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가구 시장 규모는 연평균 3%씩 성장했고 상위 11개 업체가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신세계에 까사미아 실적이 추가되면 현재 2018년 추정치 대비 매출은 3% 영업익은 2%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